지역자산화 협동조합이 하화도 부추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첫 번째 시도
시작은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하화도는 부추가 정말 유명해요. 해풍을 맞고 자라서 향이 진하고 힘이 좋거든요!"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하화도 부추를 자랑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늘 같은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섬에 가면 뭘 사 오면 돼요?“
이 한마디가 저희의 가슴을 쿡 찔렀습니다. 아무리 좋은 특산품이라도 먹거리나 상품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저 '그곳에 있는 것'으로만 남기 때문입니다. 섬에 오지 않아도 하화도를 추억할 수 있는 방법, 선물로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지역자산화 협동조합은 하화도 부추를 듬뿍 담은 가공식품을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시중에 나와 있는 부추 가공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치열한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부추 과자, 네 가지를 먹어봤습니다
가장 먼저 접근하기 쉬운 크래커와 스낵류 4가지를 맛보았습니다. '부추'라는 독특한 식재료를 다른 곳들은 어떻게 풀어냈을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먼저 에드워드리 부추전 스낵.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눈에 띄는 제품이었어요. 첫 한 입에는 분명 부추 향이 났습니다. 그런데 씹다 보면 어느 순간 그 향이 흐릿해지고 일반 야채크래커 느낌으로 마무리되더라고요. 동봉된 데리야끼 소스와 함께 먹으면 매력이 살아나긴 했는데, 소스 없이는 "아, 부추네!" 하는 인상이 오래 남기 어려웠습니다.

정부추 진짜 부추칩은 기름에 튀긴 방식이라 바삭하고 고소한 맛은 분명했습니다. 스낵으로서의 완성도는 꽤 있었어요. 그런데 끝맛에 건조한 한약재 같은 향이 남아서, 신선한 생부추의 느낌을 기대한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Chive & Garlic 크래커는 반죽 안에 생부추와 건부추가 들어간 아이디어가 신선했습니다. 실제로 제품 표면에 파릇한 부추 조각이 보이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다만 소금 간이 너무 강해, 소금 없는 버전과 있는 버전의 맛 차이가 극단적이라는 평이 있었습니다. 부추 자체의 맛보다 소금이 전체 맛을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랜스 샌드위치 크래커 (크림치즈와 부추). 부추 크림치즈의 은은한 풍미가 대파 크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주어 긍정적인 평을 받았습니다. 다만 크래커 자체의 간이 강해서 크림 쪽 맛이 묻히는 게 아쉬웠고, 크림 양을 좀 더 늘리면 어떨까 하는 제안도 나왔어요.
네 가지 과자를 먹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추가 들어간 제품인데, 부추 맛이 잘 안 난다는 것. 가공 과정에서 향이 날아가거나 다른 강한 양념에 묻혀, 부추를 먹는다는 경험이 조금 흐릿했습니다.
부추 쌀국수도 함께 먹었어요

과자류와 함께 부추 쌀국수도 시식했습니다. 면발이 파릇하게 초록빛을 띠고 있어서 처음에는 "부추가 들어갔다"는 인상을 바로 줬어요. 면과 육수에서 은은한 부추 향이 감돌아 균형이 좋았고 재구매 의향을 밝힌 팀원도 있었습니다. 다만 강한 해물 스프 맛에 부추의 개성이 살짝 가려지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부추떡을 맛봤습니다

시식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부추떡이었습니다. 개봉하는 순간부터 옅게 퍼지는 부추 향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에 부추의 풍미가 더해지니 향과 맛의 균형이 정말 좋다는 평도 있었어요. 기름에 구워 시식했을 땐 "부추전 같은 맛"이 난다는 반응도 있었고, 맥주나 막걸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물론 호불호도 있었습니다. 부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향이 좀 더 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부추 특유의 향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쑥떡 같은 다른 떡과 비교했을 때 도드라지는 부추떡만의 확실한 개성을 보았습니다.
시식회를 마치고 내린 결론
하루 동안 다양한 부추 가공식품을 먹어보면서, 오히려 확신이 생겼습니다.
‘부추는 아직 제대로 표현된 적이 없는 매력적인 식재료구나!'

많은 제품들이 부추를 '소재'로만 쓰고 있었고, 부추 자체를 당당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공식품은 의외로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하화도 부추는 다릅니다. 하화도의 거친 해풍을 견디며 쌓아올린 진한 향과 강인한 생명력이 있으니까요. 이 귀한 향과 영양을 온전히, 그리고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낼 그릇으로 저희는 '떡'을 선택했습니다.
지역자산화 협동조합은 이번 시식회를 발판 삼아, 진짜 부추맛이 살아있는 ’하화도 부추떡‘을 개발해보기로 했습니다. 레시피 구상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그 과정을 차근차근 블로그에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하화도의 맛있는 녹색빛 변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은 부추떡이라고 하면 어떤 맛이나 모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댓글로 아이디어를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