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고, 쉬고, 미래를 이야기한 시간
지역자산화협동조합 조합원 워크숍 in 고흥
지난 7월 24일부터 25일까지, 지역자산화협동조합 조합원 워크숍을 고흥에서 1박 2일간 진행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고흥을 비롯해 서울, 안양, 충북 등 여러 지역에서 8명의 조합원이 먼 길을 찾아주셨습니다.
조합이 매년 워크숍을 개최하는 이유는 단순한 친목이나 관광을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합의 미래와 사업 방향을 고민하고, 지역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함께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고흥의 주요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휴식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흥의 숲에서 잠시 쉬어가기
당초 소록도와 나로도 방문도 예정되어 있었지만, 바쁜 일상에 지친 조합원들의 건강과 휴식을 고려해 팔영산 치유의숲과 테라피센터를 중심으로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고흥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힐링 프로그램도 체험했습니다. 팔영산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의견이 많아, 첫날 테라피센터를 이용하지 못한 조합원들과 함께 둘째 날 다시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산책과 휴식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조합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현장을 만나다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고흥에서 두 곳의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그중 취도·금사항 권역의 오취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송주민 소장님으로부터 사업 추진 현황과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업을 통해 조성된 라벤더 정원도 둘러보았습니다. 라벤더 개화 시기는 지났지만,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과 공간 구성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라벤더가 활짝 피는 계절에는 더욱 아름다울 것 같아 다른 조합원분들께도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취도 앵커 식구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어가스테이’
취도의 어가스테이는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을 민간투자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 공간입니다. 리모델링 과정에는 취도 앵커 식구들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담겼습니다.
옛 시골집의 정취는 살리면서 내부는 깔끔하게 정비했고, 무엇보다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이 매력적입니다. 해비타트 청년봉사단도 집수리와 야외 테라스 지붕, 바비큐 시설 설치 등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곳은 단기 숙박뿐 아니라 한 달 살이와 장기 체류도 가능한 공간입니다. 신혼부부, 예비 귀어·귀촌인, 외국인 근로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렀으며, 향후 워케이션이나 지역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도 좋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역의 매력을 한자리에 담은 ‘별별마켓’
저녁에는 고흥읍에서 열린 야시장 ‘별별마켓’을 찾았습니다.
별별마켓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지역 거점시설인 수제맥주 브루어리 인근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문화공연과 플리마켓, 지역 먹거리 부스가 마련돼 많은 고흥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설립된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만든 수제맥주와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음식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 지역만의 개성이 잘 어우러진 행사였습니다.
지죽도 앵커 식구들도 어촌계장님과 함께 갑오징어 꼬치구이와 갯장어회무침을 판매했습니다. 신선한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음식으로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고흥을 방문하는 분이라면 일정이 맞을 때 별별마켓도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역에 남는 사업을 만들기 위한 대화
저녁 자리와 둘째 날 발포해수욕장에서 돗자리와 캠핑의자에 앉아, 그리고 카페에서는 조합의 미래와 사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조합원들은 도시재생과 농어촌 사업이 종료된 뒤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사업지에 활용되지 않는 빈 건물과 시설이 늘어나는 현실에 공통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소득 사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의 실질적 어려움들도 있고요.
우리는 주민들의 경제적·사회적 여건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앞으로는 2~3개월에 한 번씩이라도 만나 논의를 이어가자는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함께였기에 더욱 의미 있었던 1박 2일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토론하고, 숲에서 쉬어가는 동안 1박 2일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예정된 시간을 약 3시간이나 넘길 만큼 대화가 이어졌지만, 그만큼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 함께해 주신 모든 조합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더욱 자주 만나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나가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게 보내시고 다음 만남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