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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이야기
2024.12.17 21:22

미미 美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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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美味

 

 

 고흥군 취도-금사항 어촌신활력앵커조직 권민정팀장

 

 

쓴이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퇴근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낙에 살았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퓨전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먹으러 다니다 보니 어느새 도시가 주는 단맛, 짠만, 매운맛이 질린다는 느낌이 들 무렵 고흥으로~~

 

 

 

DSC08713.JPG

 

1. 단맛 : 달큰한 굴

첫인상은 그러했다. 안 깨끗해 보이는 바닥에서 안 깨끗해 보이는 도구로 깐 생굴, 군침이 싹 말랐다. 바로 까 아직 바닷물을 씻어내기 전 세게 빨아먹으면 짠물이 먼저 삼켜지고 단맛이 단다는데... "어?" 난다난다 진짜 단맛이 난다!! 우스개 소리로 취도 사람들은 "굴"을 "꾸울~"이라고 부른다는데 도시의 단맛과는 차원이 다른 고흥 굴이 단맛, 맛의 경계를 넘은 어떤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해 봤는데 혹자는 이를 갯벌맛이라고 한다. "아, 그렇지 미취학 아동 시기 이후엔 흙 퍼먹을 일이 없었으니 갯벌은 처음 먹어보는 게 당연하지..." 일반적으로 단맛은 탄수화물 즉 포도당에서 나는데 "혹시... 달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그냥 플라시보 효과 아닌가?"

 

오늘 점심에 사무실에서 매운 순두부찌개를 끓였는데 굴을 많이 넣었더니 국이 달아졌다.

 

 

 

2. 짠맛 : 짭짤한 마늘

배, 땡감, 삼치, 기장 떡 등등 마을 분들이 먹을걸 왕왕 가져다주셔 그런지 사무실에 간식 마를 날이 없다. 춥지도 덥지도 않을 무렵 마을 곳곳에서 수확한 마늘을 말리고 있었는데 스윽 보고 있더라니 한 까치를 스윽 주셔서 그자리에서 까먹어봤다. 아직 마르기 전 마늘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하나도 안 맵고 짭짤해 신기했다. "섬에서 자란 마늘이라 바닷 물을 머금었나?" 마늘 말고 다른 야채 같은 느낌에 신기했다.

 

사무실 창문을 열면 뒷집 어르신 집 마당이 보이는데 김치를 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내심 "김장은 일 년에 한번 하는 게 아닌가? 왜 그렇게 자주 하실까? 가족이 많나? 혹시 전화 주문(일전에 급하게 전화가 와 김장을 한다는 얘길 한 적이 있어서) 받으시나?" 물음표만 뿌리던 어느 날은 직접 담은 김치를 나눠주셔 먹어봤다. 분명 갓 담았는데도 양념이 거북하지 않고 맛있었는데 "짭짤한 마늘력의 영향이 아닐까?"

 

올해 폭염으로 마늘 농사가 망했다는데 내년엔 마늘 농사가 잘 되면 좋겠다.

 

 

 

3. 매운맛 : 매운 풀

취도에는 굴막이라 부르는 굴 작업장이 있는데 거기서 굴 까는 일도 하고 저녁엔 함께 모여 노는 공간으로 사용되는 듯하다. 어느 날은 굴막에 초대받아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쌈채소가 묘했다. "이건 상추... 요건 깻잎... 저건 호박잎.... 뭐 까지는 알겠는데 이 잡초 같은 풀은 뭘까?" 먹어보니 빳빳한 식감에 알싸한 매운 향과 쌉싸름한 끝맛이 한약 같기도 하고 중식 향신료 같기도 하고 맛있었다. 듣자 하니 취도에서 나는 풀이라는데 고기에 싸 먹어보니 말 그대로 지금까지 이런 조합은 없었다.

 

입에 맛있으면 몸에 안 좋다는 말이 있던데 그 말이 무조건 맞는 세상이라면 치명적 맹독 알칼로이드 독초 정도였을 것 같다.

 

 

 

 

봉북마을에서 사과 처럼 먹는 양파도 맛있고 신촌마을 총무님 유자 겉절이도 맛있고 녹동에서 파는 장어구이도 맛있고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제철 회도 너무 맛있다. 해피 해피~ 고흥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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