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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신활력증진사업 취도금사항 어촌앵커조직

활동가 송마리아

 

 

오취_취도 전경.JPG

 

시작은 바다를 향한 마음에서

‘바다 근처에서 살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이 내 삶을 이끌었다. 도시의 숨 가쁜 리듬을 벗어나 시골 라이프의 여유를 누리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취도–금사항 어촌앵커조직에 들어오게 되었고, 마을로 이주하게 되었다.

 

 

 

 

013.jpeg

사진 출처 : 오취사도 로컬아카이빙북 시로만든질문과편지로(해변의카카카) 中

 

예상과는 조금 달랐던 삶의 밀도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고, 공동체에서도 어렵지 않게 스며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촌은 예상보다 훨씬 더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깊은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여기서 살아가려면 나를 증명해야겠구나.’ 그 생각은 곧, 이 마을 안에서 존재하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나 스스로의 압박감으로 이어졌다.​ 누가 요구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스스로 가진 한계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어느새 나를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몰아붙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신뢰받고 싶었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 마음이 쌓이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자연스러운 호흡을 허락하지 못했던 것 같다.​

 

 

 

 

DSC03518.JPG

 

여유로운 시골라이프는 없었다.

사실, 처음 이곳에 올 때는 생각했다. ‘어촌에서의 삶은 도시보다 여유롭겠지.’ 자연이 가까우니, 마음도 덩달아 여유로워질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막상 이곳에 와보니,그 여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관계에서도, 일에서도 나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괜찮은 나’여야 한다는 기준을 들이대고 있었고, 그 무게 속에서 진짜 여유는 점점 멀어져 갔다.​

 

 

 

 

DSC05175 (1).JPG

 

결국, 사람 덕분이었다!

그렇게 1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서야,조금씩 숨을 고를 수 있게 된 건 결국 ‘사람’ 덕분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서로의 빈틈을 채워가며 함께 일해준 동료들 덕분에 이제야 비로소, 나는 이곳에서 조금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캡처.JPG

 

함께 걷는 누군가로서

나에게 그 사람이 되어준 건, 지금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었다. 앞으로 이 마을에 새로운 누군가가 찾아온다면,나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도 이곳에서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걷는 누군가가 되어주고 싶다.​

함께 있는 동료들 덕분에, 나는 이 작은 어촌 마을 안에서, 마을과 나 사이에 놓인 시간을 천천히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결국, 혼자 살 수 없으니까.​

 

 

 


귀어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그냥 여유로운 시골라이프는 없다. 특히 외지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곳에서의 삶은 도시보다 느릴 뿐, 덜 치열하지는 않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느냐,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느냐는 이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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