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자산화, 그 ‘과정’이 가치입니다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지난 수년간 서울 성북구를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민간 조직의 자산화’를 지원해왔습니다.
공간의 자립은 곧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의미하고, 나아가 그 공간이 지역사회 전체의 공유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자산화의 여정은 단순한 부동산 매입이 아닌, ‘누구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2024년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이 주최한 '공간 비즈니스 아카데미'에도 참여하셨던 의정부의 여러 비영리,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이런 질문과 함께 지역자산화협동조합에 자산화 컨설팅을 의뢰해주셨습니다.
🤝 의정부에서 자산화라는 이름 아래 모인 9개의 조직
2025년 5월, 의정부에서는 시민사회·환경·교육·장애인 돌봄 등 다양한 분야의 9개 조직이 자산화를 고민중입니다.
공유공간을 중심으로 상시 협력할 수 있는 민간자산화 공간을 만들고자 지역자산화협동조합과 함께 자산화 컨설팅을 시작했습니다.
의정부에서 자산화를 고민중인 조직 중 하나인 세움공동체가 운영하는 '의정부 아름드리카페' 회의실에서 시작된 첫 컨설팅
🧭 자산화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
1. "여러분은 얼마나 친하신가요?” – 자산화의 시작, 신뢰자본
자산화는 공간을 공유한다는 뜻입니다.
단지 책상 하나, 회의실 하나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밀도’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산화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자-실무자-구성원 간의 다면적 관계망, 즉 수직적·수평적 신뢰 구조가 구축되어 있어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협력 관계가 가능합니다.
"공동체 내부의 조직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것인데요.
자산화 과정에서 조직들간 파티, 야유회, 공동 워크숍 등의 사전 네트워크 활동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자산화 프로젝트는 공간 이전에, 관계를 설계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원칙입니다.
2. 융자 조건과 자본 구조 – 제도 안에서 길을 찾기
자산화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은 자금 구조입니다.
예를 들면, 경기도 자산화 융자사업은 최대 90%까지 저금리(연 2% 수준)의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지만,
자기자본 비율만큼만 임대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 조건은 단체들이 자산화 공간을 통해 수익 사업을 병행하고자 할 때 현실적인 제약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계, 세무, 법률적 검토가 수반되어야 하며, 실제 현장에서는 세무사 및 법무법인과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법과 제도의 취지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맞는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드렸습니다.
3. 공간 설계와 면적 산정 – 공유는 효율이다
자산화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공간 활용 설계입니다.
입주 조직들이 필요한 평수를 단순히 더하는 식의 접근은 실패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의정부에서는 대략 220평의 면적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실제로는 300평 이상이 필요합니다.
공용 면적(계단, 복도,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을 최소 30~40% 이상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죠.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협업의 질, 운영 효율성, 조직 간 갈등의 빈도가 결정됩니다.
자산화는 건축 지식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용적률, 건폐율, 층고, 엘리베이터 설치 가능 여부 등을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4. 자산화의 진짜 목적 – 소유는 끝이 아닌 시작
마지막으로, 자산화를 향한 기대 중 하나인 ‘지출 절감’이라는 오해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임대보다 비용이 더 들고, 원리금 상환 기간 동안 고통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원리금 상환이 끝난 이후에야 ‘공간이 완전히 우리 것이 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결국 자산화는 현재 세대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터전 설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10년, 15년 후에도 지속되는 지역 공동체의 기반이 바로 자산화 공간이며,
이는 단체들의 활동 지속성과 지역사회 내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실현합니다.
🌱 자산화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산화는 결국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소유권을 확보하는 것은 단지 시작일 뿐, 그 공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가치를 함께 만들 것인가는 그 이후의 일입니다.
“이 사업은 지금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미래 세대 활동가들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지금의 고통이, 공동체의 내일을 지탱할 자산이 됩니다.”
지역자산화협동조합 남철관 대표
🔗 마무리하며: 공유공간은 플랫폼입니다.
자산화는 개별 조직의 생존 전략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생태계를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공유공간은 ‘건물’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물리적 실현입니다.
공간은 유한하지만, 공동체가 만들어내는 관계와 가치는 무한합니다.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을 포함한 4개의 사회적기업이 입주한 자산화공간
✍ 이 글은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의 공식 활동 기록입니다.
컨설팅, 교육, 공간 자산화가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함께 고민해 주세요.
📌 더 많은 현장 이야기는 지역자산화협동조합 블로그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문의: 02-6949-1365 | 이메일 bridgecp136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