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의도 4차 선진지 견학 1일차, 함평 석두마을 방문기
가의도 4차 선진지 견학 일정의 첫날,
가의도 주민 21명과 현장관리단 3명이 함평군의 ‘석두마을’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어촌뉴딜300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어촌 경제공동체의 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바다와 들이 어우러진 반농반어 어촌, 석두마을
석두마을은 굴, 바지락, 낙지, 숭어, 뱀장어 같은 수산물은 물론
고구마, 양파, 마늘, 참깨 등 농산물도 함께 생산하는 복합형 농어촌 마을입니다.
석두마을은 아름다운 낙조와 백수해안도로, 돌머리 해수욕장 등이 유명하고,
광주와 목포 등 인근 도시에서 4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 관광지역로서의 잠재력도 충분한 지역입니다.
저희가 이 마을을 찾은 이유는 이러한 마을의 자원들을 활용해
주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마을소득사업 사례를 듣기 위함인데요.
함평이 고향인 남편과 함께 6년전 귀어하신 김진숙 어촌계 사무장님이 석두마을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귀어인으로서 어떻게 마을에 적응해가며 일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들려주셨습니다.
‘마을이 기업이 되는’ 구조 만들기
석두마을은 67명의 주민 출자와 협력으로 ‘(주)석두쟁이’라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직접 투자해 운영하는 글램핑과 함양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캠핑카 숙소,
돌머리방앗간(참기름·들기름 생산시설)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참기름을 그냥 팔면 만원이지만, 기름을 짜면 3만원에 팔 수 있다"는 사무장님의 말씀에서 마을자원을 활용한 마을소득 모델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만들어진 마을소득으로 다시금 생산시설을 보완하고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부분에서는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기위한 석두마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이 돈을 벌고, 다시 마을을 위해 투자하는 구조”
바로 이것이 석두마을이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해요.
(주)석두쟁이가 운영중인 생산제조시설 [돌머리방앗간] 전경
마을소득사업을 통해 창출된 이익은 다시 생산제조설비 구입 등 마을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해요.
매주 화요일마다 주민들이 직접 생산하는 참기름과 들기름(참기름 30,000원/ 들기름 20,000원)
마을 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과 프로그램 운영
체험마을 운영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체험프로그램입니다.
석두마을은 다양한 계절별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숭어회초밥 만들기, 갯벌체육대회, 해수찜치유, 풍등날리기, 낙조 콘테스트, 바다해설 체험 등이 그것입니다.
프로그램 수익은 체험마을 소득으로 이어지고, 주민들의 일자리로 연결됩니다.
2023년 체험객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날씨 등 외부 요인으로 수익은 다소 줄었으며,
이에 따라 체험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석두마을에서 운영중인 숙박시설을 살펴보는 가의도 주민들
석두마을은 활발한 마을소득사업 운영 경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위탁 운영중인 함평군 캠핑카 시설
마을주민이 만든 변화, 교육과 자율관리로부터 시작되다
석두마을의 가장 큰 강점은 ‘주민 스스로 만들어낸 변화’에 있습니다.
어촌계는 2018년 자율관리공동체에 참여하고,
바지락 휴식년제와 바다정화 활동, 굴양식장 투석 사업, 낙지목장 조성 등을 통해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해설사 양성, 심폐소생술 교육, 민박운영자 대상 서비스 교육 등 주민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자발성과 협동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지금의 석두마을을 만든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의도와 환경과 조건은 다를 수 있지만,
핵심은 ‘마을이 직접 운영하고, 주민이 직접 투자하고, 이익을 다시 마을에 환원하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석두마을 사례는 가의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석두마을의 마을소득사업 중심에는 ‘함께 하려는 공동체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석두마을 견학은 앞으로 가의도가 마을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구조를 설계해 나갈지를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 본 선진지 견학은 태안군 가의도 섬 특성화사업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향후 가의도의 마을발전계획과 마을소득모델 수립에 반영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