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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산화협동조합의 다양한 활동과 현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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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에서 미래를 묻다: 하화도에서 보낸 23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법인차 배터리가 방전되고, 이장님에게서 “오늘 안개가 껴서 배가 안 뜰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가슴 졸이며 여수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배는 제시간에 떴고, 그렇게 하화도 지역자원조사 2박 3일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하화도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속한 작은 섬이지만, ‘꽃섬’이라는 별명처럼 아름다운 자연과 고유한 정체성을 간직한 마을입니다. 이 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주민과 함께하는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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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방전된 법인차]                                                                                                                                                  [사진 2. 하화도 야생화]

 

 

🌸 하화도의 뿌리를 묻다: 지역자원조사의 여정

 

이번 조사의 핵심은 단순한 자료 수집을 넘어,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삶의 현장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민 전수조사를 통해 실거주 가구의 생활 실태와 소득 구조를 확인했고, 부추·콩 등의 작물 재배 현황, 유휴부지 및 빈집 조사, 야생화 군락지와 경관 자원도 꼼꼼히 살폈습니다.

 

특히 부추는 하화도의 대표 작물로, 꾸준히 소득을 창출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가공·판매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일부 주민은 미역 채취나 자생식물 재배 등을 통해 자립형 농수산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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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3. 하화도 부추밭 전경 1]                                                                                                                            [사진 4. 하화도 부추밭 전경 2]         

 

 

🗣주민과의 대화: 자원 발굴보다 더 중요한 것

 

이번 출장에서 발견한 가장 큰 자산은 다름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는 젊은 사람 손이 없어서 문제죠.”

“있는 자원은 많은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요.”

공통적으로 지적된 과제는 ‘고령화’, ‘노동력 부족’ 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부녀회 중심의 공동밥상, 마을 리더들의 실험정신 등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꽃섬 이미지를 확장한 관광 콘텐츠를 기획하려는 아이디어들과 자부심 있는 부추로 가공품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주민들의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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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5.  주민 전수조사 1]                                                                                                                            [사진 6.  주민 전수조사 2]       

 

 

🐟 출장인가, 식도락 여행인가?

 

이장님 댁 앞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으며 주민과 깊은 대화를 나눴던 마지막 밤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을주민이 낚시한 서대회도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하화도에서는 고양이도 볼락을 한 마리씩 물고 다닌다”고 하는데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저도 직접 낚시를 해서 볼락 맛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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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서대회 무침]                                                                           [사진 8. 생선구이]                                                                           [사진 9. 서대회]

 

 

📣 하화도에서 배운 지역 활성화의 조건

 

지역재생, 어촌 특화, 공동체 기반 비즈니스는 단지 예산이나 정책으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 시작은 늘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손을 맞잡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하화도는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소멸, 어촌 소멸을 걱정하기 전에, 그곳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행동입니다.

 

작성자 : 양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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