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화도는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을 처음 찾으면 조용하다는 인상을 먼저 받게 된다. 눈에 띄는 관광시설도 없고, 분주한 풍경도 없다. 대신 밭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있다. 하화도 부추 이야기는 바로 이 일상에서 시작된다.

1. 하화도 부추는 어떻게 자랄까
하화도 부추의 가장 큰 특징은 자라는 환경이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부추밭은 늘 해풍을 맞는다. 바닷바람에는 염분과 습기가 함께 섞여 있고, 하루에도 날씨가 자주 바뀐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란 부추는 향이 비교적 진하고, 식감이 탄탄한 편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수확 방식이다.
하화도에서는 부추를 자주 베어내지 않는다. 봄철에 두 번 정도만 수확한다. 더 많이, 더 자주 수확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그렇게 하면 부추가 힘이 없다”고 말한다. 이곳에서는 양보다 상태를 먼저 생각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방식이다.

한국식품연구원에 2025년 8월 20일에 의뢰했었다.
2. 하화도 부추, 영양은 뭐가 다를까
하화도 부추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영양 성분 때문이다.
하화도 부추를 일반 부추와 비교를 해보았는데 실제로 철분, 마그네슘, 칼륨 같은 미네랄 성분이 8~10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철분은 우리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고, 마그네슘과 칼륨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하화도 부추가 특별한 ‘기능성 식품’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먹는 채소로서 자연스럽게 이런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차이는 해풍, 토양,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재배 방식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하화도 부추의 영양은 환경과 방식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3. 올해는 ‘상품’보다 ‘기록’의 해였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그래서 하화도 부추로 뭘 만드는 건가요?”
사실 올해 하화도에서의 시간은 무언가를 빨리 만들기 위한 시간은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바로 현실로 옮기기보다는, 한 걸음 뒤에서 섬을 더 이해하는 데 시간을 썼다.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수확하는지
어떤 날에는 밭에 들어가지 않는지
날씨가 나쁘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하나씩 듣고 정리했다. 마을회관에 앉아 어르신들과 나눈 대화, 밭에서 들은 짧은 말들, 반복해서 나오는 표현들.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하화도 부추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감이 조금씩 잡혔다.

4. 하화도 부추, 음료가 되다
음료 전문가들과 함께 부추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단순히 레시피를 정해놓고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하화도 부추의 향과 특성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여러 시도를 해보았다. 이후에는 시음회를 통해 여러 버전을 대중들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잔씩 마시며 “이건 아침에 마시기 좋겠다”, “이건 운동 후에 어울릴 것 같다”,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 같은 의견들이 오갔다.
이 시음회는 곧바로 상품을 만들기 위한 단계라기보다는, 하화도 부추가 음료라는 형태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어떤 방향이 어울리는지, 어디까지가 하화도 부추다운지에 대한 감을 함께 맞춰보는 시간이었다. 그날의 결과는 아직 ‘완성품’이라 부르기엔 이르지만, 이후 부추쉐이크나 부추 음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참고점이 되었다.

5. 하화도 부추 이야기는 계속된다
하화도 부추 이야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 섬의 속도에 맞게, 사람들의 일상에 무리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하화도의 부추는 여전히 조용히 자라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내년에도 같은 방향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계속이어질 하화도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