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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이야기
2026.04.23 14:11

U턴형 단기 귀촌, 그리고 두려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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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신활력증진사업

활동가 김현정

 

 

어촌신활력 사업에 잠시(계약직) 함께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언젠가는 고흥으로 돌아와 내 고향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보겠다! 라는 포부를 실현 시킬 때가 온 건가?(근데, 어떻게?) 발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두려움이 머리를 마비시키기 전에 대답했다. “네, 해볼게요!”. 떠날 땐 혼자였지만, 이제 두 아이와 함께, 짐을 한가득 싣고 포두면 상오마을로 돌아왔다.

 

 

 

1번.JPEG

상오마을 마당에서 놀던 모습

오른쪽 끝 지팡이 짚은 노할머니가 살짝 보인다

 

내 고향, 고흥

한반도 남단, 고흥 반도는 내가 나고 자란 곳이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토방에서 할머니가 토란을 다듬던 것, 노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물레에 앉아계시던 것, 마을 광장에서 또래 친구들과 뛰어놀던 것, 마을 앞 갯벌에 나가 놀다가 엄마에게 혼이 났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나의 뿌리, 내 고향은 고흥이다.

부산에서 오랫동안 몸담고 일해온 이바구캠프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그 바탕은 고향에서의 경험에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들을 언젠가는 고흥에서 펼쳐보리라, 나는 언젠가는 고흥으로 돌아갈 거야, 라는 마음을 늘 품고 살았다.

 

 

 

2번.JPEG

고흥 사람이지만 처음 가본 지죽도-죽도, 그리고 김 양식장

 

다시, 고흥

정말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열리는 걸까? 스치듯 보았던 구인 공고가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었는데, 마음속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내 귀에 흘러들어왔다. 마치 정해졌던 일처럼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다. 부산 일은 공간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잠시 여유가 생겼고, 아이들 어린이집, 거주할 공간, 가족들과의 협의 모든 것이 착착 정리되었고, 내 마음은 첫 직장에서 첫 출근을 앞둔 사회 초년생처럼 들떠있었다.

 

 

 

3번.jpg

즐거웠던 지죽도-죽도 앵커조직 동료들과 마을분들

 

고흥에서의 첫 번째 과업은 지죽도-죽도권역 앵커조직 소속으로 마을 법인 설립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두 달간의 기간은 과업을 수행하는 기간이었다기보다는 앵커 식구들은 물론이거니와 마을과 그 마을 사람들을 알아가고 스며 들어가는 시간이었다. 일을 할만하니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4번.JPEG

굴로 다양한 가공을 시도해보고 있다

 

두 달 정도의 텀을 두고 또다시 돌아오게 되었을 때는 취도-금사항권역 어촌신활력사업 소프트웨어 소속으로 로컬향토음식 개발 판매라는 과업을 수행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먹고 자란 굴, 바지락 상품화, 향토 음식을 상품화하는 일이다. 나에게는 별다른 것 없는 생활재료, 음식들을 누군가 구매하도록 만드는 과정은,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만들어준다.

 

 

 

5번.jpg

어릴 적 뛰어놀던 마을 광장에서 자전거 타는 우리 첫째, 둘째

아이들과 이렇게 고흥에 덜컥 오게 될 줄 전혀 몰랐었다.

 

언젠가는, 고흥

한 번은 지죽도-죽도에서, 또 한 번은 취도-금사항에서의 경험은 언젠가는 고흥으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다. 하고 싶은 일들, 할 수 있는 일들, 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다. 고흥에 연고가 전혀 없는 배우자를 설득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지만,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은 열릴 거다.

 

 

 

6번.jpg지금 내가 마주한 일들을 그냥 하자, 두려워 말고!

 

그리고, 두려워 말라

바람에서 실행으로 가는 길목에서 내가 했던 건 두려움을 잠시 멀리했던 것뿐이었다. 그 두려움과 손잡으면 나를 그냥 지금 있는 자리에 눌러 앉힐 게 뻔하니까. 모든 일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믿지만, 그 결과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는 선택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제 한 달 하고, 보름 정도 후면 약속된 기간은 끝이 난다. 그 시점의 생각은 요즘의 생각과는 다를 것이다. 그사이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고, 그 일들에 따라 내 생각은 변할 것이고, 나는 그때마다 다른 상황인식을 하고, 그때 옳다고 생각한 바대로 선택할 것이다. 지금, 이 경험들이 나를 또 어디로 이끌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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