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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함께 만든 5월의 실험

 (하화도 주민들과 부추를 수확하고, 만들고, 맛보며 찾아간 섬의 방향

 

전남 여수 하화도에서의 5월은 그야말로 분주하고도 진한 시간이었습니다.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하화도 섬특성화사업 현장관리단으로서 주민들과 함께 커뮤니티 활동, 마을회의, 부추 분말 제조, 그리고 농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체험이나 행사라기보다,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고 부딪혀보며 하화도다운 사업이 무엇인지함께 찾아가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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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한 부추 한다발, 한참 수확중인 완두콩

 

하화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농사일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새벽부터 부추를 수확하고 콩을 거두느라 분주했고,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라 식당 운영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 마을 상품을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주민들이 하나둘 작업에 함께했습니다. 직접 밭에서 부추를 베고, 쑥을 캐고, 데치고, 손질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손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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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약꽃 심을 땅 고르기,  해풍 받으며 잘 자라고 있는 부추

 

 

특히 이번 활동에서는 부추를 활용한 분말 제조 실습이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열풍건조기와 분쇄기 사용법을 배우고, 실제 부추 건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열풍건조 작업을 지켜보던 현장 관리자는 동결건조를 하면 색이 더 선명하게 나온다며 일부 물량은 동결건조도 함께 진행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덕분에 현장에서 열풍건조와 동결건조를 나누어 작업 방식을 조정했고, 자연스럽게 건조 방식에 따른 색감과 품질 차이도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작업 동선을 다시 조정하고, 건조 순서를 바꾸며 정신없이 움직였지만, 오히려 그런 과정 속에서 실제 운영 시 필요한 생산량과 작업 효율, 설비 활용 방식 등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현장을 경험하며, 주민들과 함께 하나씩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하화도 활동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주민들이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직접 부추를 수확하고 세척했으며, 떡 재료로 사용할 쑥도 함께 채취하고 데쳤습니다. 단순히 만들어진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원물 준비부터 가공 가능성 검토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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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확한 부추를 건조하는 작업

 

이후 떡 전문가와 함께 하화도 부추와 쑥을 활용한 다양한 떡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부추 절편과 가래떡, 부추쑥 절편, 부추 인절미, 부추쑥 인절미, 부추콩 설기까지 총 5종의 떡이 준비됐고, 주민들이 함께 시식하며 의견을 나눴습니다. 어떤 떡은 등산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 어떤 떡은 색감이 예쁘다”, 또 어떤 떡은 선물용으로 괜찮겠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판매 상황을 상상해보며 자연스럽게 상품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부추두부 크래커도 함께 시식했습니다.

바삭하고 담백한 맛 덕분에 반응은 좋았지만, 주민들은 단순히 맛있다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계속 만들 수 있을까?”, “시설이 너무 복잡하지 않을까?” 같은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나왔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스낵류는 장기 검토 과제로 두고, 우선은 주민 운영 가능성이 높은 부추떡과 부추 분말스틱 중심으로 가자는 방향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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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화도 부추와 쑥으로 만든 부추떡, 부추+쑥떡, 부추 크래커

 

이어진 마을회의에서는 핵심상품군 선정과 마을법인 설립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단순히 상품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누가 생산하고,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방식으로 마을 수익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주민들은 영농조합법인 설립 방향과 정관 초안을 함께 살펴보며 조금씩 우리 사업의 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하화도의 5월 활동은 완벽하게 짜여진 사업 현장이라기보다, 주민들과 함께 직접 움직이며 답을 만들어가는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부추를 수확하고, 세척하고, 건조하고, 떡을 만들고, 시식하고, 회의를 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마을에 맞는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만들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며 사업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 정해준 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작업하고 부딪혀보며 하화도만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5월 활동은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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