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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의도 해풍마늘, 섬의 미래를 빚다

2026년 5월 27~28일 가의도 섬지역특성화사업 선진지 견학 이야기

 

🧭 섬을 나와, 다음 단계의 길을 보다

2026년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충청남도 태안군 가의도 주민들은 당진·천안·태안 일원으로 1박 2일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정에는 가의도 주민과 현장관리단이 함께했어요. 단순히 좋은 사례를 둘러보는 견학은 아니었습니다. 가의도 섬지역특성화사업이 2단계 승급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주민들이 직접 보고 묻고 토론하며 길을 찾는 시간이었지요.

가의도는 해풍을 맞고 자란 마늘, 바다에서 나는 미역과 톳, 그리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마을 공동체를 가진 섬입니다. 하지만 좋은 자원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죠. 누가 만들고, 어디에서 생산하고, 어떤 이름으로 팔며, 수익은 어떻게 마을로 돌아올까요? 이번 선진지 견학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 백석올미에서 배운 것, “마을이 기업이 되는 방식”

첫 번째 방문지는 충남 당진의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이었습니다. 한과, 조청, 된장, 고추장, 장아찌를 만들고 판매하며 체험까지 운영하는 마을기업이자 사회적기업이지요. 이곳에서 가의도 주민들은 “마을 비즈니스는 제품 하나로만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백석올미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어요. 처음부터 큰 공장이나 완벽한 판로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민들이 출자하고, 갈등을 조정하고, 기술을 배우고, 포장과 브랜드를 만들고, 지인 판매에서 온라인 판매까지 하나씩 넓혀온 시간이 있었답니다. 지역활성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주민들이 반복해서 회의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죠.

가의도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우리 마늘로 고추장이나 쌈장을 만들 수 있을까?”, “가의도에서 직접 만들 수 없다면 어디에 맡겨야 할까?”, “법인이 있어야 판매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대화 속에서 마늘소스 OEM 시범생산이라는 구상이 더 또렷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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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 견학 현장

 

 

⚙️ 마늘 설비를 보며, 하드웨어의 방향을 그리다

이어서 천안의 마늘 관련 농기계 설비 업체 ㈜에이치에스엠을 방문했습니다. 마늘 쪽분리기, 선별기, 승강기, 건조기 등은 주민들에게 꽤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어요. 가의도 마늘은 일반 대량 생산지와 다르게 종자용 마늘의 성격을 갖고 있고, 밭 규모도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형 설비가 아니라 실제 마을에서 쓸 수 있는 설비가 중요하겠지요.

주민들은 “이 기계가 우리 밭에도 맞을까?”, “쪽분리기나 선별기는 공동으로 쓰면 좋겠다”, “2단계 하드웨어 계획에 어떤 장비가 들어가야 할까?”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은 앞으로 조성될 농산물 공동작업장, 저온저장시설, 전처리 공간의 기능을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었답니다.

📌 지역재생에서 하드웨어는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만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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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에이치에스엠"이 판매하는 마늘 건조기, 마늘쪽분리기 등

 

🤝 마을회의, 법인설립을 향한 첫걸음

둘째 날 오전에는 마을법인 설립을 위한 주민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영농조합법인 설립을 위해 필요한 발기인, 정관, 출자금, 임원 선출, 사업자등록, 통신판매업 등록 등의 절차가 공유되었어요. 처음 들으면 복잡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지만, 주민들은 하나씩 질문하며 방향을 잡아갔습니다.

특히 중요한 쟁점은 “왜 법인이 필요한가?”였습니다. 주민 개인이 만든 농산물을 단순히 파는 것과, 마을 이름으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가의도 해풍마늘 고추장과 해풍마늘 쌈장을 OEM으로 생산하려면 계약 주체가 필요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와디즈 펀딩을 열기 위해서도 사업자와 통신판매 기반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고향사랑기부제, 공공행사 납품, 단체 선물 판매를 시도하려면 더욱 그렇죠.

⭐ 이번 회의의 핵심은 분명했습니다. 가의도 섬지역특성화사업의 다음 단계는 ‘지원받는 사업’에서 ‘주민이 운영하는 마을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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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지 견학 중 "가의도 마을회의" 진행 현장

 

🏭 태안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확인한 제품화의 조건

마지막 방문지는 태안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였습니다. 주민들은 HACCP 기반의 가공 공간, 전처리실, 습식가공실, 포장 설비, 금속검출기, 위생 동선을 둘러보며 상품화의 현실을 확인했어요. 맛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품목제조보고, 표시사항, 위생관리, 자가품질검사, 포장 방식, 유통기한까지 갖춰야 비로소 소비자에게 갈 수 있는 상품이 되는 것이죠.

가의도 주민들에게 이 방문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개발했던 시제품이 “맛있는 아이디어”였다면, 올해의 목표는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다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의도 해풍마늘 고추장과 해풍마늘 쌈장은 전문 OEM 업체와 협력해 시범생산을 추진하고,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로에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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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개발한 '마늘쌀쿠키'

 

 

🧩 견학이 남긴 또 하나의 성과, 공동체의 합의

무엇보다 이번 선진지 견학의 의미는 주민들이 같은 장면을 함께 보았다는 데 있습니다. 누군가는 백석올미의 법인 운영에서 희망을 보았고, 누군가는 마늘 설비를 보며 작업의 수고를 줄일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또 누군가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위생과 표시사항의 중요성을 실감했지요. 서로 다른 관심이 모였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였습니다. “가의도도 이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마을회의에서는 마늘뿐 아니라 미역, 톳, 다시마 등 다른 섬 자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당장은 해풍마늘 소스를 중심으로 성과를 만들어가되, 향후 마을법인이 안정되면 가의도의 해산물과 농산물을 함께 묶어가는 농어촌 복합형 마을경제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섬특성화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지역재생의 모습 아닐까요?

 

🧄 해풍마늘 소스에서 시작되는 가의도 로컬비즈니스

가의도는 올해 선진지 견학 이후 영농조합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작년 시제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마늘 고추장과 마늘 쌈장 생산·판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와디즈 펀딩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검토하고, 오프라인에서는 2026년 여수에서 열리는 섬의 날 행사와 세계섬박람회 등을 통해 시범 홍보와 판매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상품 하나를 파는 일이 아닙니다. 섬의 자원을 브랜드로 만들고, 주민의 참여를 조직으로 만들고, 작은 판매 성과를 다음 단계의 근거로 남기는 일입니다. 소비자에게는 ‘태안 가의도에서 온 해풍마늘 소스’라는 분명한 이야기로 다가가고, 행정과 중간지원조직에는 주민 주도 로컬비즈니스의 실행 사례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청년 로컬크리에이터와 NPO 활동가에게도 섬마을 협업의 실제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겠지요. 지역활성화, 로컬, 어촌, 섬, 마을경제라는 키워드가 가의도에서는 하나의 병, 하나의 라벨, 하나의 회의록 속에서 구체적인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지요.

🔑 가의도 섬지역특성화사업은 앞으로 2단계 사업을 준비하며 상품개발, 하드웨어 건립, 브랜딩, 판로확보를 차근차근 연결해 갈 예정입니다. 주민들이 직접 보고 배운 이번 선진지 견학은 그 출발점이 되었답니다.

 

 

🌊 지속가능한 섬마을 경제를 향해

섬지역특성화사업의 진짜 성과는 단기간의 매출만으로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감각을 갖게 되는 일, 마을 안에서 역할을 나누는 일, 외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이어질 수 있는 마을 비즈니스의 구조를 만드는 일일까요?

가의도의 해풍마늘 소스는 아직 작은 시범사업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섬의 농산물, 주민의 손맛, 로컬 브랜딩, 공동체 운영, 온라인 판로, 오프라인 행사, 그리고 지속가능한 마을경제의 가능성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앞으로도 가의도 주민들과 함께, 섬의 자원이 주민의 소득이 되고 마을의 미래가 되는 길을 차분히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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